울어머님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고추를 따러 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덜 더울때 일하신다고 아침 일찍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 나가시면
오전 10시경이면 오토바이에 빨갛게 익은 고추를 가득 따서 싣고 오십니다.
그러면
커다란 다라이에 물을 가득 담아
금방 따온 고추를 깨끗이 씻지요..
그리고 씻은 고추를 들고 집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햇빛이 내리쬐는 옥상에
고추를 가득 진열해 놓습니다.
일명 이게 태양초 고추라고 할까나...
하여튼 요즘은 햇빛이 좋아
고추가 너무 너무 잘 마릅니다.
햇빛에 바싹 마른 고추를
하나씩 또 수건으로 닦으며 고추 꼭지를 떼고 계십니다.
고추를 닦으며 그 매움에 눈물이 쏘옥 비져 나오지요...
이놈의 고추...사람 죽겠네...
눈물을 훓으며 계속 손질을 하지요...
지금부터 서서히 대추 수확할때를 대비해 놓아야 합니다.
김치도 가득 담구어야 하고
밑반찬도 해 두어야 하지요...
본격적으로 대추 수확에 들어가면
반찬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눈물 콧물 다 빼며 손질한 고추를 들고
방앗간으로 향했습니다.
고춧가루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배추2단과 고춧가루 묶음 들...
내일이면 햇고추로 만든 김치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부지런한 우리 어머님 덕분에
늘 우리 가족의 입이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