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이네요.
마지막날 스케줄은 한라산을 정복하는거라 아침부터 각오가 대단합니다.
밖은 안개로 온섬을 둘러싸고 있지만
또 언제오랴 한라산을...
비가와도 가고 해가 나도 간다...
아침을 단단히 먹고
산에 올라가서 먹을 빵과 우유 그리고 김밥도 준비해서
한라산으로 향하는 도로를 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산행을 해야 하기에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는 못가고
올라 갈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를 잡았더니 어리목이네요...
안개가 뽀얗게 끼어 전체 배경이 잘 안나옵니다.
올라가는 길에 구름다리가 있어 똑같은 포즈를 한번 취해 보고..
쌀쌀한 날씨에 온몸이 움츠려 들었어요 이때까지는...
우리 부부도 나란히...
저 알수없는 안개속 같은 우리의 삶...
서로 양보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아껴주며 아름다운 설계를 해 나가야겠지요...
우리부부 몇년의 삶이 흘러 다시 한라산을 찾았을때...
그때도 서로 다정하게 이 구름다리를 건너보자....
돌계단으로 열심히 걸어 올라가는 은샘이와 지샘이...
악바리 지샘이 덕분에 너무 힘든 은샘이와 엄마가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우리 지샘이 걷는 걸음이 지칠줄을 모르네요...
땀으로 온 몸이 흥건한 은샘이...
너무 힘들어 자꾸만 자꾸만 처지고
너무 힘들어 도저히 못 올라갈것 같았는데...
다시 마음을 잡고 하나씩 다시 도전을 합니다.
지치면 아빠와 엄마가 친구가 되어 격려를 해 주었지요...
사랑한다 은샘아....
아빠 나도 사랑해요!!!!!
너무 씩씩한 지샘이...
엄마가 지칠려하면 힘을 불어 넣어주는 아름다운 꼬마 아가씨...
너희들이 있어 엄마와 아빠는 행복하단다...
드디어 우리의 목표인 윗세오름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도 해발 1700M 결코 낮은 산은 아니지요.....
우리 가족은 이루어 냈습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하고 내려 갈까도 생각했지만
끝까지 할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서로 서로 손을 잡아 이끌어 주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을
어디가 정상인지 알수없는 어둠속을 헤치고 나왔습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은샘이 지샘이....
우리 앞에 닥칠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수 있다는 것을
한라산에 오르고 다시 다짐을 해 봅니다.
사랑한다...
우리 이쁜 두 공주들.....
그리고 너무 자랑스럽단다....
저 뒤에 보이는것이 한라산 정상이예요...
이곳까지 개방이 되고 줄로 가려진 부분에는 자연훼손이 심해 지금은 입산금지를 해 놓았답니다.
다른코스로 올라가면 한라산정상까지 갈수가 있다던데
그 길로 가기에는 아이들과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기에...
우리가 할수 있는 곳까지만 최선을 다해서 올라 왔습니다.
윗세오름에 오르니 안개가 다 걷히고 깨끗한 자연이 눈에 띄네요...
하나님이 그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보라고 좋은 선물을 주셨네요...
내려가는 길...
발거움이 즐겁습니다.
이제 힘들지 않아요...
우리는 할수 있으니까요...
이곳은 늪지대 라고 하는데
우리는 늪지대 안에 들어와 앉았어요...
올라올땐 안개속에 가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한라산을 내려 와서 5.16도로를 경유한 숲터널까지 쭈욱....멋진 자연을 감상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말목장에 들려 뛰어노는 말들을 보며
흔적을 남겨 봅니다.
작은 말들아...
안녕...
우리집에 데리고 가고 싶지만 지금은 안돼...
하지만 언제까지 너희들을 기억할께.....
다음에 올때까지 안녕!!!!
이렇게 마무리를 지으며 제주여객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배편을 이용하기로 했거든요...
배를 11시간 타는건 처음이지만
그 나름대로 또다른 추억이 돠었네요...
10명이 타는 이등실에 몸을 싣고
옆 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새벽에 부산을 도착했답니다.
부산일정은 다시 또 올려 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