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싸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몇일 포근한 날씨속에 지내다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부니
몸속까지 차가움을 느끼네요...
금호강변의 풀들은 이렇게 바싹 마른채 앙상함을 더합니다.
지난날 그 푸르던 잎들은 모두다 어디로 갔을까?
생명잃은 풀들이 이리저리 바람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어머, 이게 누구야...
순간 머리가 띵하네요...
울집 어린 야옹이와 똑같은 모양의 똑같은 색깔...
그러나 다른게 있다면
몸이 더 크고 숨을 쉬지 않고 있다는거...
세상에
얼마전에 집나간 울 야옹이 엄마가 틀림없네...
갑자기 불어 닥치 지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이렇게 싸늘한 주검으로 남아 있구나...
불쌍하기도 해라...
너도 불쌍고
집에 남아 애타게 널 기다리는 어린 야옹이는 불쌍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니?
사람처럼 말을 하면 그 사정이나 알려만
나도 고양이 말을 못알아 듣는지라
그저 안타까운 죽음만을 지켜 볼수 밖에 없네....
동물은 영이 있을까?
사람은 자아가 너무 강해
참 목적을 모른채 살아간다고 하던데...
동물은 그런 맘이 없을거야...
잘가....
안녕....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듯이
죽은자가 있으면 새롭게 태어나는 자가 있나 봅니다,
꽁꽁 언땅을 헤집고
이제 초록의 잎을 띄우며 쑥이 머릴 들고 올라 오고 있습니다.
그저 머리만을 든 모습인데
왜 이리 반가운지...
이제 봄이 다가오나 봅니다.
희망의 봄이 성큼 다가오나 봅니다.
새롭게 한해를 시작하는 봄이 다가 오나 봅니다.
지나간
아픔들은 모두 잊어 버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 해야겠네요...
어린야옹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상을 이겨나갈 강인한 힘으로 자라겠지요....
오늘따라
작은 야옹이가 참 듬직해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