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남편이 점심먹으러 들어오면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덜덜덜 경운기를 몰고 농장에서 일을 했는데 무슨 선물을?
커피를 타주면 준다고 조건을 걸기에
궁금증이 가득 싣고 커피를 태워주고
받아 본 선물
농장 한켯에 자라 난 튜울립을 쭈욱 뽑아 와 버렸네요
선물이라며
꽃 선물이라고 부인인 내가 생각나서 뽑아왔다고..
와...
오랫만에 받아 본 꽃선물
줄기가 엄청 긴 튜율립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연애할때 그 설레임과 같은 그 마음,,,
선물받은 튜율립을 흙묻은 작업화옆에 꽂아 두었어요
너무나 깔끔하고 아름다운 튜울립과 흙이 더덕더덕 묻은 낡은 내 작업화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집이 쎄서 순종이란걸 잘 모르고 살아왔는데
아직도 꽃을 보면 내가 생각이 날까!
낡고 흙묻은 작업화같은 내 모습인데...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울신랑은 우리집 가장인데 살아오면서
그 위치를 얼마나 세워줬을까??
내 모습을 뒤돌아보니 한숨밖에 안 나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