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밥을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갔지요...
모처럼 넓은 공간에 가니 아이들이 너무 신나하네요...
울 동네 목욕탕은 딱 하나 밖에 없는데
목욕탕이 아니고 온천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인감...
하여튼 엄청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동네에 있기에 동네사람들은 3,500원에 사용이 가능하지요...
하여튼 신나게 아이들이 물장구 치는걸 보고
그 시간에 저는 이곳저곳 사우나에 들락날락했지요...
근데 집으로 오는 길에 눈이 많이 찜찜한거예요...
뭔가가 눈동자에 씌였는것 같은 ...그런 찝찝함이...
그래도 늦은 시간이라 그대로 잠을 잤더니
아침에 드디어 난리가 났네요...
눈앞이 하나도 안보이는거예요...
순간 탈이 확실하게 났구나 생각을 하면서도
주부라
시부모님 아침밥을 차려드시고
흐릿하게 사물이 보이는 가운데 밥을 차리는데
엄청 힘들더라구요...
하여튼 밥을 차려 드리고
방안에 들어와 그대로 뻗었네요...
눈동자가 움직일때마다 따끔따끔
눈물은 계속흐르지
바늘로 눈동자를 꼭꼭 쑤시는것 같은 통증에
차리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픈 시간이였네요..
일요일이라
병원에 문 연 곳은 거의 없을 것이고
울신랑
인터넷으로 이리 저리 검색을 계속하고
경산 없으면 하양, 대구까지 광범위하게 검색을 하며
저는 속으로 기도를 했지요.
제발 주일날 진료보는 병원이 있기를..
제발 이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그러면서도 사람이 죄를 지으면 꼭 벌을 받는구나...
얼마전 제가 시어머님과 냉냉한 냉정상태가 되었거든요...
생각이 틀리니 자꾸 의견충돌이 나는거구..
너무 속상해
왕눈이에게 어머님 흉좀 봤더니...
성경말씀에 남을 비판하지말라고 햇건만
그게 죄가 되어 이렇게 벌을 주시는구나...
어머님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막 솟구쳐와
회개 아닌 회개를 펑펑했지요...
다행히 경산에 오전 진료를 하는 곳을 알았냈고
아이들을 교회에 내려주고
병원에 도착하니 9시 40분을 조금 넘겼더라구요...
진료받기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
드디어 내 순서가 되어
의사선생님 앞에 앉으니
이리저리 검사를 하시더니
눈동자가 헐었다며
오늘 하루를 많이 아플거라며
항생제를 넣어 주고 주사도 한방 낳아주고
그리고 진통제도 처방을 내려 주네요...
모든 절차를 마치니
눈이 한결 아픔이 사라지고
접수받는 간호사에게 여긴 매주 일요일마다 진료를 하냐구 물으니...
간호사 왈...
오늘만 하는 거라고
수술환자가 예약이 되어 있어 오늘만 문을 연다고 하네요...
순간...
하나님께서 또 이런길을 열어 놓으셨구나...
아픈 고통에 못이겨 기도를 했더니
그래도 사랑하시며 이렇게 병원문을 열어 놓으셨구나...
감사함에 절로 눈물이 나옵니다.
이제야 또 하나님이 날 너무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순간순간
느끼는 것이지만
자주 잊어 버려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할때가 많지만
그때마다 사랑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
그 사랑에 오늘도 너무 행복합니다.
한쪽 눈을 붕대로 처맨채
집으로 와서
남편의 극진한 사랑을 대접받으며
순간순간 따르는 고통에 눈물을 흘렸지만
그 사랑들이 너무 뜨거워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찹니다.
오후까지 고통은 계속되었지만
서서히 그 고통에 길들여지고
저녁을 전후로 해서 고통은 심하진 않지만
아지까지 보이지 않는
아직 흐릿하게 보이는 사물가운데
보이지 않은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수 있고
또 이쁘지는 않지만 사물을 잘 보이는 눈을 주셔서
보고 싶은거 마음대로 볼수 있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네요...
지금은
흐릿한것에서 벗어 나려고 하는과정인것 같은데...
혹,,,,,
글씨가 틀리더래도 이해하시고
오늘하루도 감사함으로 시작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