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둘째 손을 잡고 금호강변으로 산책을 하였는데
세상에나!!
거멓게 그을린 하천 뚝에
파릇파릇 새싹이 아닌 쑥이 머리를 쏘옥 내밀고
봄빛을 쬐고 있더라구요
이제 겨우 2월하고 중순인데
날씨가 완전 봄날이고 풀들도 그걸 아는지
이곳 저곳에 푸르름을 뿌리고 있네요
둘째 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
엄마! 이상한게 나왔어. 이상해
그래 이상도 하겠다
니가 작년에는 너무어려서 봄을 맞이하는 걸 못봤던 거야
이젠 서서히 눈으로 코로 입으로 느끼는 구나..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건 이런건가 보네요
콘크리트속에서 사는 아이들은 이런 자연을 알까요?
무더기로 날아다니는 새떼들과
많은 다니로 기어 다니는 벌레들..
줄지어 걸어가는 개미들..
코끝을 스치는 봄바람의 은은한 향들..
너무 너무 느낌들이 좋은데
생활의 불편함은 있지만
자연을 느끼기에는 시골이 훨씬 좋은가 봅니다.
오늘도 저는 딸애들과 함께 산책을 합니다.
딸애둘이 뛰고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의 느낌을 만지게 하고 싶습니다.
손은 흙으로 엉망이 될 망정 그 순간만큼은 자연과 한몸이 되리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