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돌돌 말아 놓은게 뭔 줄 아세요?
가을에 수확을 끝내고 흩어진 짚단을 기계로 말아 놓은 거예요.
저 짚단이 소들의 먹이가 되지요.
요즘 구제역때문에 버려지는 짚단들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
하루에도 몇천두의 소와 돼지들이 죽어가니
애써 만들어 둔 짚단도 소와 함께 같이 버려지지요.
아직 경산은 그나마 구제역의 피해가 없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앞날을 예측할수가 없으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네요.
우리집은 소가 없어서 덜 하지만
바로 이웃에 소 농가 4군데와 돼지농가 2곳이 있는데
지금 철저하게 소독을 하고 있더라구요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에 석회를 계속 뿌려 두고
우사는 완전 차단을 한채 신경을 쓰고 있지만...
라디오나 TV에서 들려오는 축산 농민들의 울음과 또
관계공무원들의 과로로 인한 죽음...
그리고 죄없이 죽어가야 하는 소와 돼지들...
남의 일 같지 않게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같은 농민의 입장에서 구제역 하나로
한 농가는 완전 파산에 이른다고 하네요.
만약 우리 농가가 한해 대추 수확에 실패한다면
바로 빚더미에 앉는건 물론 이거니와
회복이 불가능하겠지요.
한해 농사로 1년을 살아야 하니까....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빨리 구제역이 한국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 축산농가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더 조심을 하게됩니다.
혹 나로 인해 축산 농가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싶어서....
바이러스는 우리가 알수 없게 전파가 되니까요....
지금 논에 하나 둘씩 흩어져 있는 짚단을 보면서
다시 한번 한숨이 나오네요.
저 짚단을 소가 다 먹을수 있어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