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집을 비워두었더니 일거리가 반갑게 맞이 하고 있네요.
제일 먼저 가물어가는 대추나무에 물을 퍼 주어야합니다.
스프링쿨러가 설치된 곳에는 스프링쿨러로 물을 퍼주면 되지만
설치되지 못한 곳은 일일히 호수로 물을 퍼 주어야 합니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 물을 퍼주고 나니
아이구....허리야...
놀때는 엄청 좋았는데
미뤄진 일거리를 보니
한숨이 푸~~~~~~~~~~~
어쩌겠냐...
열심히 논 만큼
또 열심히 일을 해줘야지...
투덜투덜거림이 콧소리로 바뀌고
즐거웠던 추억들을 생각하며 손이 바삐 움직입니다.
낮에 그렇게 일을 빡세게 하고 나니
해가 지는 저녁에는 꼼짝달싹도 못하겠네..
에고
두다리 쫘악 펴고
그대로 이불 속으로 쏘옥...
어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몇일은 꼬박 농장에서 대추와 살아야 합니다.
즐거운 데이트를 즐거야겠지요...
이제 풋대추가 서서히 굵어가며 단맛이 약간씩 돕니다.
하나씩 맛을 보며
올 수확을 예상해 보네요...
근데 아직 예상일뿐 확실한 답이 안나오네요....
지금은 잠시 짬을 내어
지금 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녁엔 손가락이 제몸의 일부가 아닌것 같아요...
손가락도 쉬고 싶다고 하네요....
구월의 첫날...
높고 높은 가을 하늘처럼
하시는 일들이 모두 깨끗한 가을 하늘처럼
모두다 이루어 지시길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