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계속지켜봤네요.
아이들을 위해 연을 만들어 준다며 시작한 연만들기를
오늘도 대추나무 전지를 후딱 끝내고...
이유는 바람이 많이 불어 춥고 위험하다는 핑계를 대며
슬쩍 농장에서 집으로 들어 오더니 남편이 없어졌네요.
한참을 선별작업을 하고
포장을 하고
주소 라벨을 붙이고 해서 택배물량을 정리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니
남편이 없어졌어요.
어디에 갔을까?
농장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다 방갈로 문을 열어보니...
세상에 이곳에서 또 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슨 사람이 하나에 빠지면 헤어 나올줄을 모르는지...
자기 뭐해?
응 연 만들어 다 만들었어...
연날리는거 좋아?
응 너무 재미있어..
!!!!!!!
그게 그렇게 재밌었나...
토요일 오후에 남편은 밖에서 들어올 기미를 보이질 않아
잠시 나가봤더만...
세상에...
울옆에 70살을 바라보는 어르신과 함께
하천뚝에서 연을 날리고 있네요.
바람이 많이 불어
얼굴은 뻘겋게 얼어 있고
손은 얼음장처럼 차갑더만
그래도 신난다고 하늘높이 날고 있는 연을 향해 연신 웃음을 띄우고 있네요...
장장 몇일을 연놀이 하는건지 원...
울 남편이요 한번 뭔가에 빠지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구요
또 그만큼 열정도 금방 식어가는 성격인것 같더라구요...
좋은 성격인지 더러운 성격인지....
나는 잘 모르것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