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 딸래미 지샘이의 머리가 많이 길었어요
매일 묶어 다녔을땐 모르는데 막상 풀면 거짓말 보태서 허리(?)뻥이 좀 심했나!!
하여튼 뒤에서 보면 길긴 많이 길었거든요....
머릴 안 자를려고 해서
몇일을 꼬셔서 미용실을 데리고 갔어요.
머리 자르면서 이쁘게 파마 머리를 해 달라고 하기에 그래 파마머리 해 주지뭐...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해주며 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했습니다.
파마가 되는 동안 밖으러 나와 코스모스 속에서 한폭의 사진도 찍고
이때까지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림에서 나올듯한 그 모습을 상상을 했나 보네요
긴머리에 웨이브가 들어간 이쁜 그 파마머리...
인형들이 많이 하는 그 파마머리를 상상하며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는데
머리가 달라졌어요
상상했던 그 머리가 안 나오고 짧은 머리에 뽀글파마가 나와 버렸어요
미용실에서 부터 눈물이 글썽이더니
문을 나서는 순간 막 울음을 터트렸어요.
엄마가 이렇게 해달라고 했잖아
나는 이런 뽀글 파마 아닌데 엄마가 미용사선생님한테 이렇게 해달라고 했지...
무조건 떼부터 쓰고 봅니다.
엄마가 무슨 재주로 그렇게 하냐?
그리고 머리는 자꾸 자라는데 뭘그래
지금 모습 이쁘기만 하구먼...
간신히 첫째딸 은샘이와 달래고 달래 진정을 시켜놨습니다.
제가 봐도 귀여운 맛은 없네요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데 너무 성숙해보이네...
울고 싶은 마음도 있긴 있겠구나...
미안해 우리 둘째딸...
가끔씩 아름다움을 위해서 아픔을 느낄때가 있단다.
살면서 모든게 만족스러울때가 있는건 아니거든.
이런저런 시련도 겪으면서 자라는 거야...
다음부터는 절대로 절대로 엄마가 파마 안시켜줄께
그리고 니도 파마 한다는 얘기 꺼내지 마...
마음이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하니
그 성숙을 기대해볼께...
근데 어떤 성숙을 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