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자유게시판 > 딸애들이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우리 부부가 연을 맺은게 벌써 15년째...
맞나? 순간 헷갈리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두명의 딸애들을 지금 키우고 있지요.
언제 훌쩍 부모로부터 독립을 부르짖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금부터 15년은 데리고 있어야 할것 같네요.
하여튼 한창 미운짓을 골라하는 11살과 7살..
늘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 엄마인 제가 가끔씩 골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오늘은 이 딸애들 때문에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매년 4월 7일과 8일은 남편과 저의 생일날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양력으로 모두 하기로 하고 우리가 태어난 날을 찾아서 양력날짜를 잡았지요.
하루차이의 생일로 인해 늘 같이 하기로 합의를 보고 오늘 땅겨서 하기로 했지요.

학교에 다녀온 첫째 은샘이가 케잌을 사들고 왔네요.
작고 앙증맞은 초쿄케잌으로...

그리고는 둘딸애가 방안에 들어가더니 쓱쓱 무엇인가를 적고 있네요.
짜잔!! 엄마 아빠 빨리 앉아 보세요.
사랑하는 부모님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그리고는 피아노앞에 가서 생일축하곡을 연주해줍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생신축하합니다. 둘째 지샘이는 노래를 부르고...

은샘 지샘이가 용돈을 모아 준비한 쵸코케잌...
엄마 아빠 나이가 40살이라고 초를 4개를 꽂았습니다.
평소 용돈도 잘 주지 않는데 이렇게 기특할수가...

노래가 끝난 뒤 케잌을 자르라고 하네요.
직접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 주고 있습니다.

두딸애가 준비한 생일 카드...
얼마전 아이들 앞에서 우리부부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는데 아이의 카드속에 적힌 말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고 화목한 가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얘들아 그땐 너무 미안하다...
엄마, 아빠도 서로 생각이 틀려서 의견 차이를 보일때도 있어.
하지만 엄마 아빠는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더 서로를 사랑한단다...

그리고 준비한 선물...
학원앞 슈퍼에서 샀다는 양말 두켤레...
아빠껀 미남 이시네요..
엄마껀 앞으론 용돈은 없다...
오잉...엄마가 용돈에 그렇게 인색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