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순경인가?
한국여성농업인 경산시 지부에서는 밀밟기 행사를 했었어요.
그때 찍어 둔 사진과 함께 우연히 어제 그곳을 지나다 보니
밀이 머리를 내밀고 성큼 많이 자라 있더라구요...
신기 하기도 해라...
그때 여러명의 회원들이 밟아준 덕분인지
듬성 듬성 자란게 싱그럽기 까지 하네요.
바람이 몹시 불던 그날...
약간 논이 질어 다들 신발위에 흰색 장화비닐을 신었습니다.
자...
단체로 줄을 서시오...
최병국경산시장님을 비롯한 경산시농업기술센타 이상은 소장님 그리고 관계 직원들이
모두 참석을 해서 밀을 밟았지요...
여러명이 쭈욱....줄을 서니 괜찮은 그림이 나오네요.
이제 땅속에서 밀의 씨앗들이 꼭꼭 사람의 발길을 느끼며 자리를 잡겠지요...
힘껏 무게대로 꼭꼬 밟아 주세요...
이런저런 두런두런 얘기들을 나누며 열심히 발을 움직이는
한여농회원들과 한사농회원들...
농민들의 단체이다 보니 거의가 부부동반이랍니다.
울신랑 어디있지?
밖에 나가면 서로 따로 행동하기 때문에 따로 국밥이네요....
관심분야가 틀려서 그런감?
하여튼 저쪽 어디에서 열심히 밀을 밟고 있을거라고 믿고
나는 나대로 열심히 이곳에서 밟아야지...
그때 밟은 밀들이 이렇게 연초록이 잎을 띄며 땅을 뚫고 나왔어요.
아직 이른봄인데도 그 싱그러움이 아름답네요.
꼭꼭 잚 밟아준 땅에서는 이쁘게 밀이 올라왔고...
어....
슬쩍 스쳐간 땅에서는 아직 밀이 보이질 않네요....
누가 이곳을 지나갔지?
엄청 몸이 가벼운 사람일까?
아닌데 아짐 아저씨는 기본 무게가 있는데....
이제 땅을 뚫고 세상을 나온 밀들은 쑥쑥 자라서
6월이면 수확을 한다고 하네요...
어제 농민신문을 보니 1984년 이후 우리밀자급률의 올해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건조 저장 시설의 부족과 일부대형식품업체들의 제한된 소량의 우리밀 사용으로 밀을 재배하는 농민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못된다는 기사를 보면서 국민들은 안전한 먹을거리 선호로 우리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막상 밀을 이용해서 만드는 업체에선 가격이 싼 수입산을 선호하는 그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가 밟아 놓은 저 밀들은
모두 전량 국내에서 소비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해보며..
잘자라라...밀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