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일철입니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대추나무와 만나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지요
이 모습이 새미맘 모습이랍니다.
내리쬐는 햇빛에 눈이 부셔 썬글라스는 기본이구요
마스크와 머리를 칭칭 감아도 뜨거운 햇빛에 얼굴이 탑니다.
피부가 햇빛에 그을리니 얼굴과 팔에 점이 생기네요
속상해라...
저녁때가 되면 눈도 충혈이 되어 있답니다.
근데 뭘하냐구요?
때로는 높다란 사다리에 올라가서
사다리도 부족해 나무에 직접 올라가서
새로 솟아나는 새순들을 모두 꺽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결실이 잘 맺는다고 하네요
새미빠는 무슨 용기로 저렇게 맨얼굴로 일을 하는지...
다른 남자들은 얼굴도 가리고 하더만...
답답한 모양이네요
새순들이 꺽여 땅으로 뚝뚝 떨어지는걸 보면
안스러운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열매를 맺을려면 모두 떨어져나가야 하니
새미빠와 라디오를 친구삼아 하루종일 저렇게 붙어 있는답니다.
그래서 행복해요
뭐가 행복하냐구요?
남편과 함께 일을 할수 있는 건강한 몸이 있어서 행복하고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대추나무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또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많은 내용 중에서
가슴아픈 사연 배꼽이 빠지도록 웃긴 사연 감동적인 사연들을
들을수 있어서 또 행복하고
행복은 찾으면 참 많아요
우리가 그걸 찾으려 하지 않으려고 해서 못찾을 뿐이고
오늘은 열심히 일을 하고 하루 쉬는 날이라 행복하고
그렇게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