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부턴가 시골 인심이 흉악해졌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몰상식한 분들이 한몫을 해서 그렇죠..
저희 집은 금호강변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밭에 드룹이며 달래, 여름엔 콩, 호박, 상치 거의 없는 것이 없지요.
근데요 그걸 저희만 먹는게 아니라
하천을 오가는 사람들이 말도 없이 다 따서 가더라구요
자기네는 하나씩만 갖고 간다고 하지만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정작 저희는 입에 대지도 못할 때가 수두룩하답니다.
작년에도 밭에 심어놓은 달래를 자기것인냥 캐가는 분들도 있었고
두룹은 입에 대 보지도 못했답니다.
직접 목격해서 말씀을 하시면 자기네가 더 신경질을 내네요..기가 막혀서..
도회지 사람들은 슈퍼에 가면 없는 것 없이 다 팔잖아요
하지만 농사 짓는 분들..반찬거리 사 먹는거 잘 없습니다.
추우나 더우나 마당에 씨뿌리고 물주고 해서 거두어 먹습니다.
대량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가면 안되지요.
그리고 인심이 흉악해졌다고 말하지 마세요.
직접 해 드시라면 귀찮아서도 안 할겁니다.
누구는 몸이 무쇠고 누구는 공주, 왕비가 아니잖아요..
시골길 지나다니는 분들!
절대로 밭안의 농작물에는 손대지 마세요.
오늘은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적어 봤습니다.
몇개 도둑(?) 맞고 울어머님 가지를 잘라 오셨네요.
한두번도 아니면 정말 짜증납니다.
너무 야박하시다고 하실지 몰라도
직접 농사지어 보세요..얼마나 힘들다구요..
이런 저희의 마음도 헤아려주셔야 합니다.
저희도 베풀고 싶습니다.
시골이라고 무조건 베풀기만 하면..힘이 들지요.
나무꺽어 놓지..상치 다 밟아 놓지..애기 호박 다 따가지...말로 할 수가 없네요...
.....
서로 지킬것은 지키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주인이 드룹! 맘놓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