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런말을 하데요
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게 아니라 있는 시간을 쪼개서 하는 거라고....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경산시 용성면에는 양파를 많이 재배합니다.
양파는 지금 모종을 심어 내년 5~6월에 수확을 하지요
그리고 다시 그곳에 다른 작물을 심는 2모작을 하는것 같더라구요
대추농장에서 웬 양파냐구요?
제가 없는 시간을 쪼개서 양파를 심고 왔거든요
그것도 오늘...
올들어 제일 춥다고 하는 오늘 그리고 아침에...
이른 아침 아이들을 모두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용성으로 향했습니다.
이 넓은 곳(2000평)에 오늘 양파모종을 심어야 한다고 하네요.
제가 속한 경산시 여성 농업인 연합회에서 양파심기 봉사를 한다고 합니다.
논에는 까만 구멍뚫린 비닐을 쫘악 깔아놓았네요.
요것이 뭘까요?
양파심는 뽀족 호미!
요것이 오늘의 연장이네요..너는 잠시 기다리고...
요건 오늘의 주인공 양파모종!!!
씨앗을 뿌려서 싹을 튀워 이렇게 모종을 만들어 놨네요.
순간 실파처럼 생겨 실파제래기 해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뭘까...
하여튼 이 모종을 뽑아 아까 그 비닐 구멍쏙으로 하나씩 다시 심어야 되는 작업이랍니다.
우리 압량면 회원들은 모두 모종뽑기팀으로 당첨
열심히 모종을 뽑아 다듬고 있습니다.
어제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 땅이 얼었는지 손으로 쏙쏙 뽑기에
조금 어색한것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뽑아지네요.
뽑아진 모종을 가지런히 새끼줄로 묶어 한단씩 만들어 놓았네요.
근데 참 신기하죠?
똑같이 심은 씨앗인데 어떤건 굵고 튼튼하게 어떤건 아주 가늘게...
왜 그럴까?
우리가 뽑은 모종을 이곳에서는 비닐 구멍속으로 쏙쏙 심어 넣어 주고
근데 구멍이 너무 많아요 손을 엄청 부지런히 움직여야 진도가 나가네요...
어휴 안해보던 일이라 엄청 힘드네요...
다들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어느정도 심겨진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아쉬움이 남네요.
우리도 일하는 사람이 왔을때 하루의 일하는 목표를 잡아 두는데
그만큼 움직이지 못하면 속이 상하듯이...
남의일 같지 않아 너무 아쉽네요.
조금더 열심히 할껄...
어차피 오전에 일을 해주기로 했으면 열심히 해줘야 하는데
사람맘이 왜 그런지....
하여튼 오후 1시반까지 일을 하고 왔지만 썩 보람이 있었다곤 못하겠네요.
내가 이렇게 일 해줌으로써 상대방이 만족하고 웃으면 그만큼 더 보람이 있었을텐데...
봉사...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