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무슨 날일까요?
까치까치 설날은 어제께고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고...
그건 설날 당일날 이고 그 다음날은 무슨 날일까요?
아이들 고모님이 친정에 오셔서 사진을 내 놓으시며
결혼15주년 기념으로 웨딩촬영을 다시 했다며 자랑을 하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울신랑 어...
오늘이 몇일이지...
2월 15일 ...분명히 무슨 날인데
한참을 생각하더니 나를 향해 씽긋 웃어보이네요.
그때까지 둔한 새미맘은 아무것도 모르고 잘 기억해보라고 윽박지르고...
막 웃더니 방을 나가며 나 기억했다....
뭘?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란거?
누구?
우리 ...
잉!!!!!!우리!!!!!!!
맞네 오늘이 우리 결혼기념일이네...
1997년 2월 15일에 결혼식을 했으니까 오늘이 맞네...
순간 방안에 있는 큰형님내외분과 고모님내외분 한마디씩 하시네요...
에헤~~~~결혼기념일도 모르고..
멍해 있는 새미맘을 위해
큰아주버님께서 얼른 나가서 케잌을 사 오셨네요.
그동안 기념일에 둔한 새미맘은
여자로써 기본기를 잊어 버렸다는 둥...
여자가 아닌가벼 인둥...
형님들로 부터 이런 저런 얘기들 듣고
얼떨결에 결혼기념일을 보냈습니다.
명절이라 빵집에 문도 안 열었는데 한참을 헤매다가 억지로 억지로 구해온 케잌...
결혼 12주년이라며 초를 3개를 꼽았네요.
하나는 10주년 두개는 2주년 합이 12주년...
저녁에 나가서 맛있는거 사먹으라는 격려까지 들으며
거창하게 결혼식 기념 케잌을 자르고....
모두들 돌아간 시간...
낮에는 명절 휴유증으로 피곤하여 낮잠을 즐기고
저녁 5시경에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갔다가
저녁 8시경에 월드컵 경기장 내에 있는 자동차 전용극장으로 출발...
아이들과 함께 "공자" 영화보고 왔어요.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여자가 아닌가벼!!!
왜 그런 기념일을 잊어 버릴까....
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