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비가 간간히 내렸다고는 하지만
충분한 양은 아니기에 오늘 분수호수를 이용해서 물을 펐습니다.
분수호수는 길다란 원형 비닐에 구멍을 송송 뚫어서 물을 넣으면
구멍사이로 물이 분수처럼 흘러나와 물을 품어내는 호수인데요
요 구멍중에 하나가 자리자리를 잡지 못하고 반항(?)을 해서는
길다란 물주기를 품어내며 다른 곳으로 물을 품어내고 있네요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한채...
제가 어제 오늘 그랬습니다.
요즘 매일같이 대추 새순들과 씨름 아닌 씨름을 하고
틈틈이 참깨도 심고....
참깨에 대해서는 할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올해는 정말 참깨 때문에 미치겠어요
참깨 정말 미워!
아니 참깨가 미운게 아니라 땅속에 있는 참깨 씨앗을 먹는 곤충들이 너무 미워!!
하여튼 참깨때문에 열이 너무 많이 받아있는 상태에서
훌쩍 농장을 떠났다 왔습니다.
비록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는 거지만
일상에서 일탈을 하니
기분전환은 되네요
가끔씩 내안에 나만의 틀을 만들어 내 생각과 다르면 절대 용납이 안되는
그런 별로 좋은 성품이 아닌 그런 마음들이
한번씩 교육을 통해서 나를 돌아볼수 있는 시간이 되네요
요즘 농업인을 교육하는 강사들은
페이스북, 트위터,카카오톡,블로그, 카페, 홈페이지...
일명 sns를 활용하라는 교육을 합니다.
변명같지만 아침에 일어나 농작물 가꾸고 아이들 키우고 살림 살기도 너무 바쁜데
그런것 까지 하려고 하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외국의 농촌처럼
농업인은 고품질의 농사만 지으면 되고
판매는 또다른 유통에서 담당하고
그랬으면 좋으련만...
현제 우리 농업인은
힘들게 농사를 지어서 직접 판매를 해야하고 차후AS까지 생각을 해야하니
안힘든 직업이 없겠지만 농업도 너무 힘드네요.
어...
내가 왜 이런말을 이곳에 쓰지...
하여튼 일상에서 일탈한 분수호수의 한 구멍처럼
가끔씩 나를 돌아볼 필요는 있는 그런 삶이 필요치 않을까...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