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경산쪽에 비가 하루종일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끄칠 기미를 안보이며 내리고 있었네요.
몇일전부터 날짜를 세고 계시던 어머님께서
비가 오는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간장을 담궈야 한다며 밖으로 나가셨어요.
음력으로 1월12일
어머님, 밖에 비가 오는데 내일 담그면 안되요?
오늘 꼭 담궈야 맛이 난다며 준비한 메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 오라고 하네요.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뚝뚝뚝...
생수통의 물은 성암산 꼴짜기에 가서 약수물을 떠다 놓은것이고
메주마다 흰망사옷을 입고 지금 단지앞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님이 올해 연세가 74세...
그동안 장담근 노하우로 봐서
이렇게 망사로 옷을 입혀 놓으면
장뜰때 메주찌꺼기가 안 떨어진다고 하네요.
그러면 자연적으로 간장이 깨끗해진다며
몇해전부터 이렇게 메주에 옷을 입힙니다.
어머님, 빗물 들어가겠어요
금방 하니까 쬐금 기다려라..
안방의 장롱위의 위치에 장을 담궈야 맛이 있다며
단지를 이곳저곳으로 옮기시며 방향을 잡으시고
마음 드신 자리를 찾으셨는지 이제 본격적으로 장을 담굽니다.
떠온 약수물에 한주소금을 넣고 모두 놓여 놓았습니다.
저 위의 한주 소금은 여유분을 하나 갖다 놓고
준비된 흰망사옷을 입은 메주를 하나씩 단지 안에 넣고 약수물을 적당히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잘 구워진 숯과 울집에서 기른 빨간 고추를 위에 띄우니
어머나 숯과 빨간 고추가 둥둥 뜨네요...
이제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면 됩니다.
간장이 만들어 지고 저 메주를 이용해서 된장을 만들면 또 한해 끄떡없이
장과 된장으로 보낼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
비 오는 날 장담그시는거 쫌 그렇네요...
황사비라 뭐라 해서 요즘 비가 좋지도 않은데
...
어머님의 고집은.......누구도 못말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