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집을 비우는 일이 있었네요.
남편이 농진청에서 공부하던 모임이 있었는데 그 모임을 강원도 용평에서 실시했습니다.
각자 다른 품목의 농사를 짓는 젊은 분들의 모임인데 요번에는 가족 모임으로 한다고 하네요
지난 번 눈이 엄청 내려 많이 망설였는데
근처에 계신 분이 함께 가자며 연락을 해서
우리 가족 보따리를 싸서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모처럼 가족이 같이 여행을 떠난다는게 남편은 참 좋았나봅니다.
경산을 벗어나 추운 강원도쪽으로 가니
고속도로를 제외하고 눈들로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용평리조트에 도착을 해서 일행을 만나 아쉬움을 뒤로 한채 스키를 타러 가자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스키타면 돈이 많이 들텐데....
울식구4명이나 되는데 그 돈을 어찌 감당하지....
속으로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 모임의 총무님께서 그 마음을 읽으셨는지...
말씀을 하시네요...
"회원중에 강원도분이 계셔 모든걸 50% 정도 DC를 할수가 있으니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는 않을거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지샘이를 제외한 울3명은 스키복을 비롯해 스키장비까지 다 빌려도
6만원정도...다음날 오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잉...
생각보다는 그리 비싼거 아니네...
시간이 아깝다며 모두 스키장으로 출발...
스키장강사로 계시는 분이 계셔 공짜로 스키타는 기초를 강습받았네요.
야간에 스키장에서 스키신고 강습을 받을줄이야...
으싸으싸...긴장된 온몸을 풀어주고....
처음으로 신는 스키신발...발이 로보트가 된것 같아요...
겁이 많은 새미맘 눈위에서 스키타고 내려오다
겁이나 3번을 내리 넘어지고...
카~~~스키는 넘어졌을때 일어나는게 더 힘들어!!!
영하20도 되는 기온인데도 두툼한 스키복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그만큼 내가 운동신경이 둔하나~~
하여튼 밤새도록(?)스키와 싸움을 하고 그 다음날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러 갔습니다.
스키장에서 리프트를 타지 않으면 추가 비용이 없기때문에 초보들은 돈이 많이 들지 않네요.
저는 혼자노는 지샘이가 안쓰러워 스키타는 걸 포기...
사실 겁도 엄청 났거든요 잘됐지뭐, 속으로 생각하며 룰루 랄라 ♬ 콧노래를 부르고...
우리 은샘이, 스키 타는것 보다 스키들고 올라가는게 더 힘들다며 투덜투덜...
진짜 무거워요 스키...
낑낑거리며 언덕으로 올라가서
유연한 몸으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은샘이...
아이들은 적응을 빨리 하는것 같아요
무서움이 그 만큼 덜해서 그런가...
겁도 없이 쓱쓱 잘타고 내려오네요...
몇번만 더 타면 선수되겠구먼...스키 초보 엄마의 생각
아이들 눈밭에서 즐겁게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스키를 타러 가자고 했을때
사실 많이 망설였거든요
비용이 만만찮을텐데...
한번 놀러갔다오면 울집 경제가 휘청 하는거 아냐...
남편은 아이들에게 스키라는 것을 태우고 싶어했지만
엄마는 속으로 돈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다행히 강원도분이 계셔 비용을 최대한 줄여
스키라는 것을 은샘이에게 선보이고 즐겁게 해 주었었고
지샘이에게는 눈속에서 눈과함께 뛰어놀수 있게 해 주어서
부모로써 참 흐뭇합니다.
몇일이 지났지만 우리 은샘이 아직도 얘기하네요.
엄마, 스키타는거 정말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가요....
추억은 오래 가나봅니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 어릴때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을 더듬으며 그리워할때
늘 너희와 함께 했다는 그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얘들아...
요번 겨울방학엔 참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치...
아빠가 그 만큼 너희들을 사랑한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