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찬 바람이 부는 가을을 지나서 초겨울 맞지요?
밖에서 선별 작업을 하는데 손끝이 시려 일을 못할 정도 였는데...
울 농장에는 민들레가 막 피어 있네요...
대추나뭇잎도 거의 다 떨어져 땅의 거름이 될려고 누렇게 탈색을 하며 뒹굴로 있는데
노오란 민들레가 피는 건 또 뭐람?
한쪽에는 민들레가 홀시를 이루며 군데 군데 피어 있네요...
민들레는 여름에 피는 꽃이 아닌감?
따뜻할때 피어야지 지금처럼 추운데 왜 이렇게 피는 거야...
우리 지샘이 오늘 추워진 날씨에 파카도 꺼내 입고 내복도 꺼내 입고
모자도 목도리도 모두 하고 어린이집에 다녀왔는데
민들레를 보더니
엄마, 얘는 춥지도 않은가봐...
왜 이렇게 피어 있어...
내가 이 종이로 덮어 줄까?
그러면 나처럼 뚜꺼운 옷 안입어도 안 추울텐데....
괜히 걱정이 되나 보네요...
글쎄다...
종이로 덮어 주면 더 오랫동안 피어 있을려나...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어쩌지....
내일이면 더 춥다고 하던데....
순간,
민들레가 계절 감각을 잃고 피어 오르는건지
아니면 요즘 오락가락 변덕스러운 날씨가 또다시 변덕을 부리는건지....
그 기분을 맞출수가 없네요....
올 봄에는 울 농장에 민들레로 꽃밭을 이루어 줬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