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지샘이가 어린이집에서 콩나물을 갖고 왔습니다.
미니 화분에 담겨진 콩에는 콩이 몇개 가지런히 들어 있네요.
어린이집에서 부터 물을 조금씩 주었나 봅니다.
집에서 잘 키워서 맛있는 콩나물 반찬을 해 먹고 싶다고
옆에서 조잘 조잘 말을 합니다.
2~3일 지났나...
콩나물이 급속도로 자라고 있습니다.
뿌리는 아예 화분 밖으로 나와 버렸네요.
근데 콩나물이 왜 이리 초록색일까?
콩나물이 아니고 콩 나무가 되어 갈려고 합니다.
햇빛을 보지 못한 콩나물은 노오란 식품가계에서 파는 콩나물인데
울집 콩나물은 창가에 놓아 두었더니 초록의 빛을 띄우네요...
어쩐다냐...
초록의 콩나물은 반찬 해 먹기가 좀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이쁜 포즈라며
울 지샘이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웃음을 띄우며 서 있네요.
엄마,
콩나물은 몇일 만에 이렇게 자라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안커..
난 아침 점심 저녁 밥을 꼭꼭 챙겨 먹는데...
나는 언제 크지.....
사람이 콩나물과 같을 순 없지...
사람은 서서히 자라는 거야
콩나물은 금방 자라 사라지지만
사람은 아기때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가지며 자라는 거야
초등학생이 되고 중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또 엄마 아빠가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이렇게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거야...
이제 지샘이는 6살이니까...
아주 아주 조금 자랐단다
밥잘먹고 잘 놀면 또 성큼 자라지....
키가 크고 싶을때 잘 자랄수 있도록
밥을 잘 먹어 둬야 하는거야...
알았지...
아이가 이 말을 이해 할려는지....
지금 지샘이는 콩나물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