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매일매일이 힘겹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 챙겨 학교와 어린이집을 7시50분에 보내면
그 뒤엔 바로 긴 가위들고 장화신고 농장으로 향합니다.
땅에 호밀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지금은 푸르름이 가득 차 있네요.
호밀들이 자라서 아침으로는 이슬을 가득 머뭄고 있기에
장화를 신어야 일을 할수가 있답니다.
한창 대추순을 자르고 있는데
어라!!!!이게 뭐야...
비둘기가 알을 품고 앉아 있네요.
바로 옆에서 새순들을 자르는데도 꼼짝 달싹을 안합니다.
하필이면 대추나무에 집을 지어서 알을 품었을꼬...
알이 껍질을 깨고 나올동안은 어미가 꼼짝을 안 하나 보네요.
어제 발견하고 오늘 또 확인해도 그 모양 그대로...
단지 햇빛을 등지고 이쪽저쪽을 옮긴다는거...
자식에 대한 사랑이 굉장하다고 해야 할까....
그 사랑이 놀라워
대추꽃들이 작은 꽃망울을 맺히며 친구가 되어 주네요....
여긴 우리 농장이니까....
집짓고 생활하는데 관리비를 받아야 하나...
아님
사진을 찍게 해 줬으니 모델료를 줘야 하나....
엄청 고민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