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새미빠가 조용히 얘기를 하네요.
묻지도 말고 알려고 하지도 말고 십만원만 쓰게 해줘...
뭐?
말했잖아 묻지도 말고 알려고 하지도 말라고....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뭘할려고?
더이상 남편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죠...
엄청 궁금한 저였지만 참고 또 참고 그 돈을 주어 버렸죠...
근데 그 다음날 울집에 택배가 왔습니다.
그게 뭘까요?
울농장에서 몇발짝만 걸어 가면 금호 강변이 나옵니다.
지금은 금호강변 보수 공사를 한다고 잘 꾸며지고 있는 중이지요...
이곳으로 새미빠를 그 문제의 택배제품을 이고 왔습니다.
낑낑~
울지샘이의 표현에 의하면 고래를 뒤집어 쓰고 오는거래요....
아빠의 묻지마 십만원은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보트였던거예요...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지더니 가격에 맞춰 주문을 했네요.
아이들도 태워주고 낚시하러 갈때 타고 나갈려고...
일석이조의 기쁨이라나 뭐라나...
하여튼 오늘 교회에 다녀왔더니 아이들을 데리고 금호강변으로 바로 나가네요...
아빠와 두딸래미 은샘이 지샘이는 지금 강 한 복판에서 노를 젓고 있습니다.
딱 3사람만 탈수 있는 새미네 보트....
은샘이와 한쪽엔 지샘이와 아빠가 세트가 되어
이리저리 물살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엄마는 궁금하네요.
저 보트안에서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
라디오를 틀어 놓고 일을 하는데
광고중에 이런 광고가 있습니다.
◈아빠는 왜 그리 할머니와 전화 통할해?
응 할머니를 아주 아주 사랑하니까...
그럼 나도 나중에 아빠랑 전화통화를 자주 해야지
왜냐면 나도 아빠를 너무 너무 사랑하거든...
----아빠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아야겟습니다 ◈
그런 내용인건 같은데...
하여튼 새미빠가 아이들과 늘 함께 하려는 그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외딴곳에 살아 친구들과 함께 할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늘 엄마 아빠가 아이들의 친구가 되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질 않습니다.
그게 늘 아이들에게 미안하지요....
언니야가 아빠와 단둘이 보트를 탈때
울 둘째 지샘이는 돌팔매를 합니다.
아주 작은 손을 돌맹이를 던지면 어디로 갈까?
바로 코앞에 떨어지지만 지샘이는 아주 즐거워하고 있네요...
6월 세째 주일날...
무더위와 함께 새미네는 이렇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행복이요?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것은 아니네요...
가족과 함께 한 지금이 가장 행복할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