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전 둘째 지샘이가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영천의 누에농장에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김밥을 싸고 즐거운 맘으로 다녀온 지샘이가 이쁜 상자를 들여미네요.
누에 5마리와 뽕잎 한 봉지...
전 그 하얗고 주름진 것이 너무 징그러워 손도 못되는데
지샘인 귀엽다고 하데요
그러면서 누에 몸속에도 들어가 봤고 누에도 만져봤고...
쫑알쫑알 그날 있었던 일들을 옆에서 말해주는거예요...
근데
지샘이도 뚜겅을 열고 누에는 만지질 못하더라구요...
너도 변함없는 엄마 딸이구나.....
그 누에는 할머니 방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길러졌네요.
근데 오늘 아침을 하려고 거실에 나오니
그 누에통이 거실 창가에 있는거예요.
순간
호기심이 생겨 안을 들여다 보니
세상에...세상에....이런 일이...
다섯마리 누에 중 한마디가 우선 눈에 띄는데
여전히 뽕잎을 갈아 먹고 있습니다.
처음 울집에 왔을때 보다 너무 너무 많이 자랐어요...
어머나 나머지 네마리는
지금 생명의 신비를 재연하고 있습니다.
누에가 뽕잎만 먹던 누에가
입으로 실을 뽑으며 꼬치를 만든는 거예요.
돌돌말린 실 사이로 누에들이 꼼지락 꼼지락
힘겹게 실을 뽑아 내고 서서히 굳어 가며 생명을 다하겠지요.
순간
너무 감동적이네요.
누에의 과정을 말만 들었지 직접 울 집에서 지켜 보는 과정이란...
모양새가 징그러워 내 눈 밖에서 있었는데
어느새 자기의 역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너무 감동 그 자체네요....
누에에서 나온 실은 명주실(?)인지 잘 몰라도
이것이 비단의 재료가 된다는것은 어렴풋이 알것 같은데.....
어린 누에가 울집에서
자기 목숨과 맞바꿔 지금 실을 만들고 있어요.
이 감동적인 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