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너무 더운 계절이네요.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서는 열매가 익어가는 기쁨도 느끼지만
뜨거운 더위와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부터 지쳐 있으면
곧 9월이 되면 수확을 할텐데..
그땐 너무 힘이 드니까요...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시원할때만 일을 한답니다.
저희 부모님은 4시가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시지요...
그때부터 하루에 계획했던 일들을 시작하십니다.
그러다가 오전 10시경이 되면 서서히 집안으로 들어오십니다.
오늘은 무슨 일인지...
어머님이 아직 집안으로 들어오시지 않으시네요...
한참을 기다리다 밖으로 나가 봤는데요..
어머나, 세상에...
넘 더워 위에 런닝구만 입고 쪽파밭을 매시고 있으시네요..
넘 더운데..
어머님 얼른 들어오세요 덥잖아요..
그래, 쬐매 남았는 거 마저 매고 간다...
이 더위에 어쩔려고 ....
위에 옷은 땀에 젖어 벗어 두시고
시원한 런닝 차림으로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짜~안 합니다.
이제 그만 쉬셔도 될텐데..
우리까지 얹혀 사니까 더 고생을 하시는 구나...
...
얼른 부모님, 허리 쭉 펴 실 날이 와야 할텐데...
저의 기분은 너무 미안하고 무거운데
저 내리쬐는 햇빛은 왜 이리 따가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