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방학도 그리 많이 남질 않았네요.
처음 시작하던 날 분주하던 그 모습이
하나의 흑백사진처럼 지나가는 건 왜 일까?
요즘은 큰딸애와 함께 산책을 다닙니다.
일명 운동이라고 하는데 억지로 딸애를 끌고(?) 나가지요.
춥다고 꼼짝거리질 않으니 반 강제적으로 끄집고 나가야 하는 정신적 고통이 따르지만
그래도 같이 걷다 보면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게 되니 즐겁기도 합니다.
대추나무 농장을 둘러싼 탱자 울타리에서 신기한걸 발견했네요 우리 은샘이가...
엄마, 솜이 뽀송뽀송 너무 부드러워요 얘 이름은 뭘까요?
글쎄...엄만 들풀에 대해 잘 모르는데...
집에 가서 아빠께 물어 보자...
바싹 마른 껍데기에서 흰솜이 뽀송뽀송 정말 부드럽네요.
이걸 아마 새밥이라고 하지요?
근데 새들이 이런 솜을 먹을수 있나?
아니면 너무 양이 많아 버려진걸까?
앙...이게 뭐야?
도깨비 바늘이 내 옷에 붙어 버렸네.
얘와 함께 걸으면 얘 무게 때문에 내가 더 힘드는데!
헉!!! 그래 말도 된다 그게 무게가 나가도 얼마나 나간다고...
진짜로 황당스럽습니다요...
투덜투덜 거리는 딸애와 함께 오늘도 목표 달성을 했습니다.
마실 한바퀴 돌기...
얼굴 양 볼이 빨갛게 물들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으네요.
은샘아
내일은 동생 지샘이도 데리고 같이 운동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