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이라는 잡지에 나온 글입니다.
바람이 자면서 낙엽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1968년 정은숙이 부른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이라는 노래 가사네요.
저는 그 시대에 살고 있지 않아 노래를 전혀 모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럴것도 같네요.
늦은 가을!
대추나무는 그 무겁던 대추들을 모두 떨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겨울을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연약한 가지에 달린 붉은 석류들은 그 무게에 힘입어
땅을 향해 축처진 그 모습이 애초롭기까지 하네요.
석류는 익어가면서 꼭지 끝을 안으로 오므린다
할 말은 많지만 꾹 참겠다는 듯 입술을 깨문 모습이다.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몰래 삭이는 새댁 같기도 하다.
사랑과 미움, 격정과 정열의 여름을 그렇게 보내고
참바람 부는 가을날 끝내 분노를 터트린다
눈물로 참아온 사연들이 부풀어 제 살갗을 찢고 속내를 드러낸다.
핏빛으로 멍든 가슴은 산산이 부셔 진다...
--산림 2010.10--
너무나 표현을 잘 했네요.
이래서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이라고 하는구나....
건조한 대추를 선별하면서 피로했던 몸에 그 붉디 붉은 보석같은 석류 한알을
입에 넣고 터트려본다.
새콤하면서 달콤한 그 향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갑자기 에너지가 샘솟는 그 기분..
알려나 모르겠네...
울집에는요 대추도 있고 석류도 있어요.
그리고 또 있어요...
궁금하죠..
그건 다음번에 가르쳐 드릴꺼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