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신랑 흉 아닌 흉을 좀 봐야겠네요.
어제부터 농장에 깔린 풀들을 열심히 깍고 있던 새미빠를 보며
날씨도 더운데 너무 고생이 많은 울 남편! 하고 안쓰러운 마음을 가졌었는데
오늘 오후에 풀을 깍던 새미빠가 훌쩍 한마디 던지네요.
이만하면 축구해도 되겠다!
축구? 의아해 하며 되물었더니
새미빠 왈,
어제 은샘이랑 저녁에 운동삼아 배드민턴을 쳤다고 하네요.
옆에서 왔다갔다 기웃기웃거리던 지샘이...
배드민턴은 아직 칠줄 모르고 하니 낄수도 없고 ...
늘 갖고 놀던 통통 바람빠진 고무공을 갖고 와서
아빠, 나랑 축구하자...
진짜로 진짜로 재밌다....
하며 옆에서 공으로 언니야 한테 한번 갔다가 아빠 한테 한번 갔다가 하며 놀더라고 하네요.
그러면서..."우리집에도 축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결정타를 한번 달리기에...
새미빠 아이들 말이라면 껌뻑 죽는 시늉이라도 하기에
오늘 그 더운 날씨에 열심히 풀을 깎았나봅니다.
저녁에 조금 일찍 일을 끝내고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는 새미빠...
얘들이 그리 좋으냐....
하루종일 농장에서 풀 밴다고 많이 피곤 할텐데...
아이들 기분 맞춰 준다며 고무공으로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골을 넣는 그 모습이....
부모란 그런거구나...
내 몸이 많이 피곤해도 아이들이 좋아하니 해주고 싶은 마음...
그게 부모구나...그런 생각이 드네요.
밖에 깔따구도 열심히 날라 다니는데 그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놀아 주던 새미빠...
집에 들어오니 완전 KO되어 버렸네요.
그래...
사랑하는 아이들 아빠 그리고 내 남편...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그래도 당신이 있어 아이들과 내가 너무 행복합니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