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에 모내기를 끝낸 논이였습니다.
오늘은 부모님이 빠진 곳에 모를 심으신다고 열심히 찾아 다니시네요.
점심때가 지나도 안 오시기에 밥을 챙겨 들고 논으로 향했습니다.
여기 말로는 한롯드 정도 되는 평수에 쌀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울 어머님 말씀처럼 삼시세끼 밥만 먹으니 쌀이 많이 든다고 하시네요.
사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농사 짓기에는 좀 그렇가 보더라구요.
모내기 하던 날,
남편과 시어르신들이 아침 일찍 논으로 향했는데
논이 크지 않아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고 점심 전후로 집에 오셨더라구요.
이제 논에는 나락이 초록의 줄기를 만들며 자라고 있습니다.
몇번의 고비를 넘기면
튼튼한 나락으로 자라서 우리 에게 돌아 오겠지요.
연세 맞으신 두분의 일하시는 모습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점심식사 후 어머님이 팔다리가 아프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들로 나가시지요.
울 어머님은 부지런합을 타고 나셨나봅니다.
잠시도 가만히 계시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시니 안 아픈 곳이 없으시죠.
이제 쉬셔야 할텐데...
"은샘아! 내가 쉬면 당장 병난데이.."
그래도 아프신 모습을 보면 속이 너무 상합니다.
울어머님, 아버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합니다.
저희에게는 큰 기둥같으신 분들이거든요..
어머님,
지금 미용실에서 머리 말고 계시죠?
이쁘고 젊게 해달라고 울 며눌아기가 그랬다며 이쁘게 감아 오라고 말씀드렸는데
"이쁘게 해도 얼굴이 안이뻐서 파이다..."
"아니예요, 어머님이 얼마나 고우신데...."
이쁘게 이쁘게 해 오세요.
아시죠, 퉁퉁거리고 자주 입이 튀어 나와도 .... 얼마나 사랑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