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뚝!딱!뚝!딱!뚝!딱!
잘 들어보세요.
분명 소리가 들립겁니다.
건조를 끝낸 대추를 넣을 상자를 다듬고 있는 소리입니다.
헤어진 부분을 못을 박고 망치고 치고 계시네요.
지금은 거의 노란색 콘테이너 상자를 사용하지만
울 아버님이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때
사용하던 나무상자를 아직도 갖고 계십니다.
녹슬은 나무상자 만큼이나 아버님의 세월도 많이 흘렀네요.
대추농사를 시작했을때
금구리에서 제일 먼저 사과 나무를 뽑고 대추를 심으셨다고 하시네요.
그때 사용하시던 상자라...
애지 중지..엄청 아끼십니다.
처음 대추 수확을 하여 땅도 사시고 밭도 사시고...
그렇게 우리 집의 직접적인 수입원이였는데
지금은 농사 지으면 얼마 남지 않으신다며
갈수록 참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
세월만큼 이나 얼굴에 주름이 세월을 말해 주듯..
오늘도 걱정으로 한숨을 푹 쉬시며
나무 상자를 다듬는 울 아버님을 바라보니
마음이 찡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