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작목변환을 하면서 농장 한켯에 하우스를 크게 만들어놨었어요
처음 계획은 그곳에다 토종닭을 키울 요령이였는데
지난 겨울과 봄에 부화되어 자라던 병아리 대강 60~70마리 정도는 되겠지요
너무나 얄미운 버려진 개들에 의해
두세번만에 몽땅 싹쓸이 죽은(?) 후에
아니 개들이 물고 갔다고 해야 하겠지 하여튼 그렇게
몇마리만 남긴 토종닭은 작은 울타리에서 생활하고
그 빈 하우스는 그냥 덩그라니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위장막을 친채 제값을 못하던 하우스가...
그 더운 여름날 남편이 하우스를 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설치 할때도 엄청 더웠는데 지금도 엄청 덥네요
땀이 얼굴에 범벅이 되어 타 내려오고 있습니다.
파이프를 연결하고 그 위에 비닐을 덮고 다시 차광막을 설치했었는데
지금은 차광막을 벗기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 설치할때 바람에 날려갈까봐 끈으로 얼마나 꽁꽁 묶었는데
지금 풀려고 하니 너무 힘드네요...
차광막을 반만 걷었는데고 길이가 길어 자리가 넉넉합니다.
이곳에다 조금 있다가 수확할 참깨와 검은깨를 말릴 예정인데...
맘좋은 울어머님께서 이곳에 먼저 고추를 널어 두셨네요.
우리집 고추만 너는게 아니라 옆에 사시는 장로님댁 고추도 마을에 서씨아좌씩 고추도..
턱하니 자리잡고 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요즘은 자주 비가와서 마당에 고추 널어 두기도 뭐한데
이렇게 하우스 안에 두니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고 좋다고 하시네요.
햇빛이 좋은 날 하우스 안은 완전 찜통인지라 바로 태양초고추로 거듭나겠지요
이렇게 조금만 힘을 쓰면 여러사람 행복할텐데
덥다고 꼼짝거리기 싫어하는 제 모습이 조금 한심스럽기는 하네요.
그나 저나 오늘도 날씨가 흐린데
제발 제발 햇빛좀 비춰라...
대추좀 익어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