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시죠?
요즘 제가 호미질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바쁘다는 핑계로 전혀 도와주지 않아서
제가 호미로 땅을 일궈서 감자도 심고 완두콩도 심고...다음엔 뭘 심을까?
저 옆에 호미 보이시지요?
그 호미로 겨울내내 잠자던 땅을 흔들어 깨우고 있습니다.
이제 일어나, 봄이 왔단 말이야!!
부시시 눈을 뜨는 흙들이 봄의 부드러움에 기지개를 활짝 폅니다.
이곳엔 어떤 생명을 심을까?
그래, 감자를 심어야지...
잘려진 감자들이 흙속으로 쏘옥...
충분히 비를 맞추고 드디어 비닐을 씌웠습니다.
이래야 풀이 나오질 않는다고 하네요.
길다란 비닐 안에는 감자들이 쏘옥 쏘옥 들어가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싹이 틀거고 또 조금 있으면 감자가 땅에 열릴거고...
그럼 이 많은 감자를 어떡하지?
아직 열매도 없는데 풍성한 수확부터 생각하는 새미맘!
에고 정신차리자!
열매가 맺히기 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를 더 해야 하는데...
처음으로 감자를 심었는데 잘 열려야 할텐데....
감자 심는건 이제 마무리 하고 다음은
이곳엔 완두콩을 심어 놨어요
비닐 없이 해서 자라나는 풀을 자주 뽑아 주어야 할것 같아요.
남편 왈,
그리 많이 해서 뭐 할건데...
손가락 아파서 병원 다닌건 생각도 안하나.
지금 휴식을 취해야 가을 수확하면 또 대추선별하면서 일을 하지...
일이 하기 싫은 건지, 아님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지 아리송한데..
그래도 바로 옆에 평생을 농사지으신 시부모님이 계시니
눈치가 보이긴 마찬가지네요.
동네 어르신들은 젊은게 게을러서 안한다고 이리저리 말이 많으니
덩달아 울 부모님도 속이 상하신가 보네요.
한마디 던지고 간 말에 저 또한 속이 상하네요.
속이 상한건 완전 피라미드네...
하여튼 올해는 바빠질것 같습니다.
몇일 있다가 검은콩도 심고 깨도 심고 고추도 가지도 오이도...
에고 할게 너무 많으네요.
모두 감당할수 있을려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