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강풍을 동반한 장맛비가 밤새 내렸습니다.
창가를 두드리는 소리에 조마조마 가슴이 애가 탔는데
그날...
강풍은 그냥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집옆의 농장에서
금호강변의 강바람이 함께 불어와
대추들이 두드득 두드득...
집과 떨어진 농장에서는
허억!!!
이럴수가...
나무가 바람에 견디가 못해 쓰러져버렸네요.
지금 막 피고 있는 해바라기 몇송이를 꺽어 버리고....
.....
새미빠가 트렉터를 몰고 급히 농장으로 달려왔습니다.
쓰러진 나무를 보며
잠시 심호흡을 하더니...
사람의 힘으로는 세우기가 너무 힘든 나무....
트렉터 고리에 묶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나무가 제자리를 찾을 즈음...
남편은 준비해 온 지지대를 나무에 기대어 고정을 시켰습니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해 너무져 버렸나...
영양분이 많이 부족한가?
나무가 쓰러졌을때
한창 크고 있던 해바라기도 많이 놀랐을거고
옆에서 자라던 벼도 엄청 놀랐을텐데....
옆에서 지켜 보던 새미맘이 한마디 던졌네요.
쓰러진 대추 익기나 하겄나?
남편왈
그럼 다시 세워주면 괜찮지...
말은 그렇게 해도
남편은 아마 속이 상할걸요...
나도 속이 상한데....
바람아...
이제 그만 불어라
비도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구먼...
내일도 또 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