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둘째 지샘이가 열이 펄펄 끓고 있네요.
토요일 오후까지 뛰어 다니며 잘 놀고 하더니...
제가 자리를 비운 몇시간...
낮잠자는 아이의 몸은 불덩이같았어요.
토요일이라 소아과가 아직 문을 여는지..
허둥지둥 남편과 함께 병원부터 찾았네요.
지샘이가 몸이 축 늘어진게..
엄마, 아퍼!! 많이 아퍼..
겨우겨우 말을 했어요.
평소에 다니던 소아과병원에 가니..
다행히 오후5시까지는 한다고
시간을 보니 5분전 5시네요..
진찰 후 아이가 목감기로 목이 부었으며 열이 많이 날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과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였더니..
집에 도착해서는 약기운이 돌았는지
아이가 금방 열이 내렸네요..
쪼금 괜찮아지려나 했더니....몇시간 뒤
또다시 열이 끓네요...
얼마나 힘들까...
아이와 함께 두손모아 기도했네요..
제발 이시간 예수님께서 찾아와 주셔서
지샘이의 아픈곳을 만져주시고
높은 열을 잠재워달라고...
밤새 아이는 뜨거운 열과 싸우더니..
주일날 아침이 되니 좀 많이 나았네요.
아이가 아플때 엄마의 마음은 그 아픔보다 더 하다는 것을
내 아이가 생기니 알았습니다.
그저 내가 다 알아서 컸다고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엄마의 깊은 마음이 없었으면
이렇게 건강하게 성장했을까 하는 맘이..
내 아이가 생기니 알았습니다.
아이를 낳아 키워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이제 조금씩 이해가 되려고 합니다.
마냥 철부지같고 시간이 흐르면 그냥 엄마 아빠가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이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어리석지요?
지금 곤하게 자고 있는 아이옆에서 잠시 생각에 젖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