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희집은 모처럼 노는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불놀이를 했습니다.
남편은 한쪽에서 대추나무 전장작업을 하며 가지들을 잘라내고
저와 아이들은 잘린 가지를 모아서 불에 태웠습니다.
모처럼 쉬는 날이라고
아이들이 느긋하게 할머니집 안방에 앉아 텔레비젼을 시청하는걸
반협박을 해서 점심먹이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반코팅 장갑을 끼고 잘린 나무를 리어카에 싣고 오면
저는 그걸 밭중간지점에서 불에 태웠지요
대추나무가 은근 가시가 있어 가지를 만질때 조심해야 합니다.
순식간에 따꼼하고 찌르거든요...
둘째 지샘이는 처음에 몇번 나르더니
깨를 쓰며 이리저리 피해 다니네요
첫째 은샘이는 눈치가 있는지 꾸준히 일을 도와 주네요
엄마, 우리집은 왜 농사를 지어?
매주 토요일만 되면 우리도 일해야 하는거야?
항상 들어오던 질문과 답변들...
그래도 모처럼 쉬는 날 일하기가 힘들었나봅니다.
얼굴이 벌겋게 햇빛에 그을렸나보네요
미안타 야들아!!
모처럼 쉬는 토요일 푹 쉬고 싶겠지만
우린 가족이잖아
엄마 아빠가 힘들게 일하는거 너희도 보고 알아야
그 고마움을 알지 않겠니?
집에서 멍하게 TV만 보고 있는것 보다
밖에서 뛰어 놀며 햇빛을 한번 이라도 더 쐬이는게 나을것 같아
엄마가 자꾸 부르는거야...
언제쯤 너희가 엄마의 깊은 뜻을 알려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