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어요
하늘에서 하이얀 눈이 펑펑 내려 주위를 하얀색으로 칠해놓았네요
그동안 수고한 대추나무들의 앙상한 가지들이
하얀색의 옷을 입으며 그 자리에 서 있네요
춥겠다
날씨가 너무 너무 추워 나무도 춥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오지도 아닌데 포장길에는 눈위를 걸은 흔적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을에 떨어진 담장옆 호두나무의 낙엽들이 고스란히 눈에 덮혀 추위에 떨고 있는것 같습니다.
장독대 뚜껑위로도 눈들이 쌓여있습니다.
저쪽 뚜껑없는 저 단지는 왜 저러고 있을까?
다들 짝이 있는데 홀로 외로이 있는 저 모습..
많이 쓸쓸해보입니다.
오늘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에 아주 가깝게 지내시던 분의 친정아버님이
갑자기 세상을 뜨셨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아픕니다.
불과2년도 안되어 친정 어머님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한 후 바로 돌아가셨는데
부인의 빈자리가 너무 컸는지 아버님마저 쓸쓸히 하늘 나라로 가셨네요.
아무도 지켜봐주는 사람이 없이 쓸쓸히 죽음을 맞이 하셨을 그 어르신을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이 멍..합니다.
눈온뒤 차가운 바람에 온땅이 얼어 붙은것 처럼
꽁꽁 내 마음이 얼어 가는것 같아 더 마음이 아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