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올해 대추밭을 둘러보면 힘이 쫘악 빠집니다.
듬성 듬성 달린 대추들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아프게 하네요.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다는거..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오락가락 기후에 일일이 대처할수가 없으니...
저녁에는 감정이 폭발하여 남편과 큰소리로 다퉜습니다.
수확을 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적게 물량이 나왔어요.
남편도 화가 난 상태에서 감정이 상하는 소리를 들었나보네요.
"내가 이렇게 적게 짓고 싶어서 졌나!"
수확량을 조절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속이 상합니다.
그순간 아무소리 없이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멀리서 보니 움직이는 걸음이 이상하네요
2년전 다친 허리의 휴우증이
수확기에 접어 든 9월중순경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왔다고 합니다.
양말을 벗으니 발이 퉁퉁 부어 있네요.
남편도 나이가 드니 자꾸 미안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 하네요
잠이 들때 허리에 파스라도 발라줬나 그 말끝에 눈물이 글썽글썽!!
마음이 아픕니다.
1년 열심히 농사지어 수확기에 접어들었을때 웃음이 나와야 하는데
도리어 아픈 몸에다 걱정까지 느네요.
춥다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니
너무 안쓰럽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줄걸...
어차피 둘이 이끌어 나갈 농장인데
서로 힘들게 하면 너무 아프잖아요.
이제 대추수확도 3일정도 후면 끝날것 같습니다.
우선은 수확량이 있든 없든 간에 수확을 해야 하고
그 뒷일은 뒤에 생각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