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부터 지금까지 농장에서 대추순을 자르느라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늘 라디오를 틀어놓고 일을 하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빠삭하게 알아가네요
오늘은 현충일...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열심히 맡은바 일을 했습니다.
대추나무 밑에는 엄청자란 새순들이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려져 차지하고 있네요
몇일동안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등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 내리는 그 느낌
느껴보신 분들은 다 알거예요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닌데
하여튼 새순을 자르고 있는데
어라, 이것이 뭐시냐?
사다리 옆 땅에서 자란 풀 위로 잠자리 한마리가 붙어 있네요
너 여기서 뭐해?
친구들이랑 숨박꼭질하냐?
그러면 너 들켰어 내가 봐 버렸거든...
혼자말로 중얼중얼 거리니
옆에서 일하던 남편이 어이없다는듯 쳐다봅니다.
일을 너무 많이해서 정신적으로..,
천만예요
가끔씩 힘들땐 이렇게라도 해야 지치는걸 막는다는걸 모르나봅니다
나만의 방법인데...
하여튼 농사일이란게 끝이 없어요
올해는 밭에 감자도 깨도 못 심었어요
대추일이 너무 바빠서...
아직도 일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