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큰 딸 은샘이가 학교에 다녀오더니 가방을 열어 제칩니다.
지금 봐야해? 방안에 가서 보면 안돼?
지금 보여 드려야해요..가만히 앉아 보세요
...
농장에서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데
굳이 지금 보여 드려야 한다며 고집을 부리네요
도대체 가방안에 뭐가 들어 있길래...
엄마, 오늘 은샘이 상 받았어요.
우리반에서 나 혼자만 받았어요...
그래? 아주 잘했구나...
옆에서 같이 일을 하시던 어머님께서
갑자기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은샘이를 칭찬하십니다.
이게 뭐꼬? 은샘이 공부잘해서 받은 상이가?
아이고 기특해라...우리 은샘이 최고다...
니네 아빠도 옛날에 상 많이 받아왔는데...
...
옆에 있던 지샘이가..그럼 엄마는요?
엄마!
음...
엄마는 공부못해서 상 못받았지.....
씩씩하게 상 못받은 새미맘 크게 대답해줬네요...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사실 제가 학교 다닐때 별로 공부를 잘한 기억이 없어서...
요즘은 은샘이 학교에서 문제지 들고 오면 갑자기 머리가 띵!! 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공부 좀 많이 할걸....
반면에 새미아빠는 어릴때부터 촌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이였나보네요.
남편의 형제들이 4남2녀...
그중에서 남편이 막내인데
위로 3살 터울의 누나도 공부를 엄청 잘했고..
그 위로 2살 터울의 형님도 공부를 엄청 잘해 지금은 경북대학교 교수로 계시지요...
나머지는...
그냥 그냥...
남편도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빵빵한데...
그 지식이 살아가는데 별~~~~~~~도움이 안되는...
고집과 편견이 너무 강한것 같다는...
같이 살면서 제가 느끼는 점이랍니다.
차라리
저처럼 평범하게 받아 들일것 받아 들이고 순리대로 사는데...
헐~~낫지 않을까....새미맘 생각이였습니다.
너무 똑똑한 사람하고 살면 피곤혀요....
하여튼 우리 첫째 은샘이가 한번씩 상을 받아 오네요.
원래 촌 학교라 학생수도 몇명 안되니 받아 오는 경우가 많을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부모인 우리 입장은 기분이 좋으네요...
우리 큰딸애가 한마디 합니다.
그럼 나는 아빠 닮아서 상 잘 받아오네...
둘째도 질세라
아니야...내가 아빠 닮았어....
그래 그래 니네 둘다 아빠 닮았다...
어디가거든 아빠 닮아 공부 잘 한다고 얘기해라...
새미빠는 좋겠네요.
두딸래미가 아빠 닮았다고 난리를 치니....
근데 얘들아...
머리는 아빠 닮더라도...
성격은 엄마가 훨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