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샘이가 유아에서 어린이로 넘어가는 단계에 들어섰네요.
어제 아침 아래앞니 하나가 조금 앞으로 튀어 나왔다 싶더니
어린이집에 다녀온뒤 흔들어보니 상태가 심각하네요.
첫경험(?)이다 싶어 사진으로 증거를 남겨두고..
지샘이를 구슬렀습니다.
은샘이 언니가 혼자서 이를 뽑는걸 보긴 했지만
당장 자기 이를 뽑아야 하니 무서움이 밀려오나 보네요.
은샘이 언니가 이를 점검해 보고 있습니다.
잔뜩 인상을 쓴 지샘이 표정...
지금 얼마나 무서울까....
우리도 처음에 이를 뽑을때의 그 고통.....굉장했잖아요.
아파서 너무 아픈게 아니라 피를 보니 더 아픔을 느꼈던거 아마...그런 기분이였을까?
이가 몸속에서 빠져 나간다는 사실이 두려워 울고 있는 지샘이...
지샘아, 옛날에 우리들이 이뽑을는때...
흔들리는 이를 실어 묶어 확 당기기도 했고
방문밖에서 실을 땡기기도 했고...
하여튼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더 고통스럽네요...
이를 뽑는 그 과정속에서 두려움이 생겼으니까...
우리 지샘이도 지금 두려움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울고 있네요.
이 뽑는데 달인인 은샘이 언니가 평소의 실력대로 이를 만져 주고
살짝 아니 조금 많이 손으로 밀어주니...
뿌리가 없는 지샘이 이가....
갈랑갈랑...
마무리는 바글바글 끓인 물에 소독을 한 핀셋으로 엄마가 뽑아주니...
어머나 이 작은 이가 지샘이 이가 뽑혀버렸네.
너무작아 은샘이 손에도 잘 잡히질 않던 이가...
신기하기도 해라....
지샘이 넌 이제 어린이가 된거야 비로서...
고통속에서 해방되어 온 지샘이.
아직도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
이 사이에 뻥 구멍이 뚫려 버렸네....
세상에...얼마나 용을 썼는지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어 버렸네...
장하다 우리 지샘이
씩씩하다 우리 지샘이.....
언니야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첫이를 뽑았는데 지샘이는 빠르네....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지샘이가 하는 말...
으앙... 내 이 돌려둬...
이가 없어서 밥도 못먹잖아 으앙!!!
옆에 있던 은샘이가..
지샘아 이제 이쁜이가 조금씩 올라올거야
우리 지샘이 이쁘고 튼튼한 이가 언니같이 쏘옥 올라 온다.....
다정하게 다독거려 주는 그 모습에
확실히 자매라서 보담아 주는 구나...생각이 드네요...
남들은 딸만 둘이 있다고 놀리지만
딸만 둘이 있어 너무 행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