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차리고 있는데 아이들이 식탁 의자를 빼선
양쪽으로 놓아두고 검은 고무줄을 묶어서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데요.
둘이 얼마나 웃으면서 뛰어 노는지...
순간,
우리가 도시의 아파트에 가서 살면 아이들이 이렇게 방에서 뛰어 놀수 있을까?
쿵쿵 거린다며 아랫층에서 올라오고 한바탕 난리가 날텐데
이렇게 한적한 촌에 사니
뛰어도 누구 뭐라 하나, 소리를 질러도 누가 뭐라 하나...
아이들에게 조용히해라 잔소리를 안해도 되니
그만큼 아이들도 스트레스(?) 안 받을거고...
나름대로 촌에 살며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대며
부모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는건 아닐까 지금 내 모습이...
그런 엄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놀이 활동에 집중하는 두 딸래미들...
금강산 찾아 가자 일만 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
얼마나 열심히 노는지 얼굴에 땀이 뽀송뽀송..
우리 어렸을땐 친구들과 골목길 곳곳에서 고무줄 놀이를 하곤 했는데..
어쩌다 심술궂은 남자아이들이 고무줄을 끊어서 쫒아가고 쫒겨가고...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 아이들도 고무줄 놀이를 할까?
울집에서는 두딸애가 심심해서 이런저것 놀이를 만들어 하던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빠서 제대로 놀 시간도 없는것 같네요.
학원에 안 가면 친구들도 없어 놀수가 없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안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고 해야 하는데
그럴수 없는 그 형편이 아이들이 자랐을때 추억거리를 남길수 없다는
그런 안타까움에 더 마음이 아프네요.
은샘! 지샘아!
너희들은 집에서라도 마음껏 둘만의 추억거리를 만들어라
둘이 싸움도 하고 서로 챙겨주기도 하면서 이쁜 추억을 만들어봐...
그런데
지금은 그만 놀고 식탁 의자 갖고 오너라
밥 먹어야지...
할머니 할아버지 시장하시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