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날이네요.
오늘이 토요일...
아이들에겐 노는 토요일이네요.
자욱한 안개에 쌓여 있는 집주위는 구름속처럼 포근합니다.
겨우 차 한대가 다닐 수 있는 포장길은...
사람의 흔적도 차의 움직임도 없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은 아닌데...
고요만이 가득합니다.
농장으로 들어오는 길에 감나무가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초록색의 감이 붉은 대추와 친구가 되어 농장을 지키고 있었는데
훌쩍 친구들이 떠나 버렸네요.
간간히 붙어 있는 대추들은...
자기 힘에 버거워 감친구와 놀아 줄 힘이 없는지...
......
뚜렷한 차 바퀴 자국이 하루를 시작하네요.
오늘도 변함없이 대추를 선별해야 합니다.
어제 까진 내린 비로 선별 작업을 늦췄거든요....
부모님을 비롯한 일하시는 분들이 대추와 만남의 시간을 가지십니다.
이쁘고 잘 난 대추는 가만히 두고
못나고 부족한 대추는 손에 의해
소쿠리에 담겨 지네요.
이렇게 담겨진 못난이 대추..
버리느냐구요?
아니요...
다른 용도로 또 쓰일 때가 있다고 합니다.
......
사람도 모나고 부족한 부분들..
다시 다듬고 채우면
아주 귀중한 자원이 되듯이..
오늘도 내 마음의 부족한 부분을..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루를 시작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