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샘이는 참 행복한 손녀딸인것 같네요.
엄마 뱃속에 있을때 부터 시댁에 내려왔으니 그때부터 사랑을 받은것 같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은샘이가 태어난 후 바로 아버님이 덥다고 에어콘을 집에 들인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때 에어콘이 참 비쌀때였는데...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네요...
그럼 할머니 사랑을 얘기해 볼까요...
어제 울 은샘이가 학교에서 돌아 오는데
얼굴이 싱글벙글....
엄마, 이것 보세요?
얼마전에 학교에서 무궁화 그리기 대회를 했다더니 상장을 받아 왔네요...기특하게도
농장에서 일하다 아이의 그 표정을 보고 힘든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엄마인 제가 더 기분이 좋으네요...
울 은샘이...
시골에 살며 엄마가 미술학원에도 보내 주지 못했는데
그리기 대회에서 상도 받아 오고.....
아이는 상장을 들고 대추밭에서 일하시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로
쪼로록 달려 갑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칭찬에 울 은샘이 기분은 완전 나는 새네요...
행복한 밤을 보내고 아침에 되었는데 앞 마당 자두 나무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하나씩 빨갛게 익어가는 자두들이 할머니의 움직이는 소리에 단잠을 깹니다.
높은 가지에 잘 익은 자두들을 하나씩 따서 소쿠리에 담고 있는 울 어머님
도대체 아침부터 웬 자두를 그리 많이 딸까?
아침에 줄넘기를 하고 할머니가 걸쳐 놓은 사디리에 앉아 자두를 먹고 있는 은샘이...
잠옷바람으로 나왔네요....
잘 익은 자두를 3봉지 만들어 놓으셨네요.
하나는 은샘이 반 친구들과 나눠 먹을꺼고 또 하나는 담임선생님을 드릴꺼고
또 하나는 옆에서 나도 주세요 하는 지샘이의 것이네요...
울어머님 말씀이
"은샘이가 상장도 받아 오고 해서
특별히 드릴건 없고 자두라도 따서 선생님과 친구들 같이 나눠 먹게 해야지..."
저는 바쁜 아침에 생각지도 못한 것을 어머님이 미리 챙겨 주시네요.
아이들 아침을 먹고 자두를 챙겨서 웃는 얼굴로 학교로 향해 갔습니다.
울 어머니 사랑은요..
빨갛게 익어 새콤달콤한 그런 맛있는 사랑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