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곳곳에 논이 있습니다.
그냥 논이 아니라...
물이 가득히 들어있는 강이 된 논들이 쭉 들어서 있네요.
요즘에 한낮의 날씨가 장난이 아닌데 순간 이곳을 지나다 보면 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뛰어 들고픈 유혹까지 드네요.
밖에서 얼핏 봤을때는 아주 깊고 제법 시원한 느낌마저 듭니다.
물이 가득히 괸 논 안에는 이렇게 개구리 밥도 동동뜨고...
모내기 하기전 논을 갈아놓는데 그때 죽지 않고 살아있던 풀들도 같이 물에 잠겨 있네요.
더운 날씨에 모판을 논으로 옮기시는 농부아저씨!!!
아직 논에 들어가지 못한 모판들이 길가에 쭉 나열되어 있네요.
우리집도 작년까지 논에다 쌀을 재배하여 먹었는데
올해부터는 그곳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올해는 쌀을 사먹어야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온식구가 물에 잠긴 씨앗을 모판에 옮기는 작업을 끝내고
논으로 가서 모내기를 했는데....
그리 많은 양이 아니였기에 번거럽다며 대추나무를 심어 버렸네요.
쌀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재고로 넘쳐 나는 쌀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네요.
작년에 재배한 쌀들의 산더미같은 재고로 인해 쌀값이 왕창 하락을 했더라구요...
얼마전에 쌀을 검색해 보니 20kg 30,000 겨우 넘는게 몇개 안되는것 같아...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남의 일 같이 않아 맘이 아프네요.....
소비를 많이 해야 하는데 요즘은 밥보다는 밀을 이용한 빵을 먹는게 더 많고
또 사람들이 옛날처럼 그리 많이 먹질 않으니...
쌀을 대체식품이 나온다고 하여도 소비가 잘 되는것 같질 않고...
이러다 우리처럼 논에 쌀을 재배하는걸 포기하고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많다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나중엔 좀 힘든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럼 걱정도 많이 해 보네요 ...
모판을 나르던 아저씨께...
더운데 고생이 많으시네요...모내기는 언제 하시는 거예요?
지금 하고 있잖아요.
요즘은 기계로 다 하는데 ...손으로 하시는 거예요?
아니요, 다른 논에서 기계로 하고 있고 여긴 지금 준비하는거예요...
아....그래요..
혹 미꾸라지는 보셨어요?
이 논에서 한마리 봤심더...
더운 땡볕에 고생하시는 아저씨의 모습이 안쓰러워 수고하시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모심기를 하고 나면 뿌리를 밖고 나락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또 가을에 황금벌판을 이루며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겠지요....
지금 모내기 하시는 분들...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