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경산에 그 보기 힘든 눈이 펑펑 쏟아졌어요.
새해 들어 이렇게 귀한 눈을 보다니....
오전10시를 기준으로 내리기 시작한 눈이
순식간에 함박눈으로 바뀌어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하얀세상으로 만들어버렸네요...
대추나무 가지 위로 눈들이 소복소복 쌓이는 그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
방학 중이라 고2조카애와 은샘이 지샘이
물만난 고기마냥 좋아라 눈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빠! 눈사람이 안 만들어져...
아무리 뭉쳐도 뭉쳐도 동그랗게 만들어 지지 않고 자꾸 부셔지나보네요...
코끝이 빨갛게 되어 버린 지샘이...
추운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음을 띄며 눈을 뭉치고 있습니다.
"엄마, 눈이 왔어요..
진짜로 진짜로 눈이 왔어요.
눈이 하얀가루 같아요...
발자국도 생겨요 이렇게...
눈볼일이 그리 흔치 않았던 지샘이가
눈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은가 보네요...
그래, 예전에는 눈이 참 많이 내렸는데 요즘은 눈 내리는 날이 거의 없지..
눈이 내린다는 건 그만큼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얘긴데
자꾸 기온이 온난화가 되어가니 눈 내리는 날이 거의 없지 않을까 싶네...
그러면 안 좋은데....
눈사람 만드는걸 뒤로 한 채 금호강변뚝으로 향하여 썰매를 타고 있습니다.
비닐포대를 깔고 위에서 부터 쭈욱...
눈썰매장이 따로 있나요 뭐...
이렇게 언덕에서 비닐포대 까로 쭈욱 내려오면 눈썰매타는거지 뭐...
아이들이 비닐 포대를 타며 너무 즐겁게 놀고 있네요...
조금 더 눈이 왔으면 좋겠구먼...
이건 제 욕심이랍니다.
아직 날씨가 추워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으네요.
저녁에 눈이 더 내리면 추위에 내일은 더 힘들텐데...
누구에게는 눈이 추억의 동심세계로 빠질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눈이 재앙의 시작일수도 있고..
모든 사람에게 만족할 수는 없겠지요....
오랫만에 눈이 내리니 기분이 참 좋으네요...
"눈 왔니? 재미있게 놀다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