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네 농장에는 토끼가 몇마리 있습니다.
처음에 울아버님이 몸이 허약하신 어머님을 위해 작은집에서
몇마리 얻어 오셨는데...
이놈들이 한번에 새끼를 너무 많이 낳는거예요...
그래서 불어나는 새끼때문에 울 어머님은 풀 해다 먹인다고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지요...
얼마전
장마철이라 계속 비가 올때는
정말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그나마 숫놈과 분리해 놓고
동네분들도 나눠주시고 해서 지금은 10마리 안팎이지만
그래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근데
이 말썽꾸러기 토끼들이 잠시 빈틈을 타서
과감하게 3마리가 자유를 꿈꾸며 집에서 탈출을 한거예요...
힘들게 탈출을 했으면
멀리 멀리 도망가야지...
자기가 살던 집주위에서 맴돌다
울어머님의 유인작전으로 집 대문안으로 우선을 몰았지요...
하룻밤 토끼집이 아닌 울집 담장안에서 잠을 자며 자유를 누렸지요...
그 다음날
평화롭게 마당에 있는 화초를 아침삼아 먹고 있는 토끼...
그래, 많이 먹어라...
조금 후 니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토끼를 한쪽으로 몰고 있는 새미빠와 은샘 지샘이...
코너에 몰려야 잡을수가 있다고 합니다.
토끼를 그냥 농장에 풀어 놓으면
이놈들의 특성상 땅을 파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어
농장 이곳저곳을 파면서 대추나무 뿌리 까지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토끼집에 가둬두는 거랍니다.
어....
이 엉덜이는 뭐야....
집으로 올라오는 계단 밑둥에 꼭꼭 숨어버린 토끼를 찾는 새미빠...
에고...새미맘은 무서워라...
아빠, 토끼가 이리로 나왔어 빨리 빨리...
두 딸애는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겁은 많아서 토끼가 오면 바로 피해 다니면서
몸은 아빠보다 더 달아있네요...
이리저리 헤매다가 드디어 토끼 포확!!!
새미빠가 토끼의 귀를 잡아 낚아 채었네요..
1박2일동안의 자유를 위한 탈출은 그렇게 끝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침부터 새미빠와 은샘 지샘이 토끼와의 줄다리기에서
이기고 말았네요...
그래,
토끼야 니가 있던 곳으로 가야지...
나오면 너도 힘들도 우리도 힘들잖아....
영화 빠삐옹 처럼 화려하게 탈출에 성공하지 못하지
짧은 벗어남이였지만...
토끼는 그 시간동안 뭘 생각하고 있었을까?
사람이기에 궁금하네요...
토끼의 그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