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샘이는 초등학교 3학년의 여학생이랍니다.
근데 또래의 아이들의 비해 몸이 조금 통통(?)한 편이지요...
물론 키가 크면 걱정을 덜하겠지만
키도 사실 작은 편이랍니다.
그래서
은샘이도 엄마 아빠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몇달 전 부터 키도 키우면서 살도 빼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하던 결과
그래
줄넘기를 하면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키가 크겠지
덩달아 몸에 살도 조금 빠지겠지...
결론을 내려
은샘아,
줄넘기를 하면 키가 쑥쑥크고 살도 빠진데..
우리 한달만 줄넘기 해보자
한달후에 변화가 없으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
은샘이를 꼬시고 달래고 해서
줄넘기를 시작했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200개
저녁에 잠자기전 300개
총 500개를 하기로 하고
시작을 했는데
처음엔 별탈 없이 잘 하더만
시간이 갈수록 억지로 아주 억지로
뛰기가 싫어
짜증도 부리고
심술도 부리고
입도 튀어 나오고...
...
보는 제가 짜증이 날 때가 아주 아주 많았지요...
그래도
가만히 있을 엄마도 아니기에
엄마의 힘으로
밀어부쳐 빼먹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지금껏 하고 있었지요...
오늘 아침에도 하기 싫다는 아이를
그래, 니맘대로 해
하지만 나중에 키안크고 뚱뚱해지면
엄마 아빠 원망하지마
엄마 아빤 최선을 다했어
니가 하기 싫어 안 한거야
절대로 엄마 아빠 탓하지마...
모질게 말을 했더니
아침먹고 머뭇머뭇 거리더니
줄넘기를 잡고 뛰고 있네요...
오후에 여름방학 방학식이라
아이가 가방을 챙겨 오며
상장을 받아 왔는데...
세상에...
초등학교에서 줄넘기 대회를 한 모양인데
1등과 한개 차이로 2등을 했다며
상장을 턱하니 받아왔네요...
낮잠을 주무시고 계신 할아버지께 자랑을 하고
또 마실갖다 오신 할머니께 자랑을 해
칭찬에 칭찬을 엄청 들었네요
한수 더떠
제가 아주 커다란 소리로
우리 은샘이가 매일 매일 줄넘기를 하더니
상장도 받아오고 키도 쑥쑥 컸네...
칭찬을 해 주었네요...
오늘 울 은샘이
기가 왕 살아
지금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은샘이 뜻아니게 칭찬을 들으니
오늘 기분이 완전 UP되었네요...
무슨 심부름을 시켜도
무조건 OK!!!
정말 대단한 결과네요....
근데 울 은샘이 정말 줄넘기를 잘해요
억지로 억지로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