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몇 일 전까지 담장위에 그 이쁨과 당당함을 과시하던 해바라기가
어제 얼굴(?)이 댕강 잘린채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누가 뭣땜시..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저 높은 해를 바라보며 위풍당당 서 있던 해바라기..
대추와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을 그 시간들..
또 씨가 익기만을 기다리던 우리의 모습들...
등하교 하던 아이들의 벗..
꼭 이런 저런 얘기들로 벅차던 그 시간들..
이렇게 행복한 한때가 있었는데..
누가 뭣땜시 꽃을 싹둑...잘라가 버렸을까...
아직 영글지도 못했는데...
처음 발견하던 당시 그 황당함이란...
아이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온 식구가 놀라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네..
왜 담장에 심어 놓은 것에 손을 대나...
꽃씨가 필요하면 익고 난뒤에 부탁을 하면 될텐데..
저렇게 아직 씨앗이 여물지도 않았는데
꺽어가면..제대로 씨앗이 여물까...
이렇게 잘라 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말로 모르겠네요.
다음부터는 담장에 글을 써서 코팅해서 붙여 놀까...
"주인 허락없이 담장의 농작물에 손댈시 잡히면 바로 고소 들어갑니다"라고
이러면 요즘 농사 짓는 사람들 너무 야박 하다느니
시골사람들 무섭다느니..
이런 불만과 편견으로 도배를 할테고..
대체 어쩌란 말인가요...
....
불쌍한 해바라기꽃아...
어디 가든지 잘 지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