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남편이 뿔이 났나보네요.
경운기를 갖고 가서 갈아 엎어 버렸어요.
대체 뭣땜시...
날씨가 너무 덥다 못해 짜증까지 나던 몇일 전...
남편이 화물차에 경운기를 싣고 논두렁으로 나갔네요.
봄이면 월동추가 심기어 지고
여름이면 옥수수가 심기어 지고
가을이면 김장용 배추가 심기어 지고
겨울이면(?) 글쎄...
하여튼 요긴하게 사용하는 곳인데요...
지금은 대파가 심겨져 있답니다.
근데
울남편이 경운기 앞부분에 달린 로타리를 끌고 그대로 직진...
대파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대파들...
한창 씨앗을 모으고 있는 중이였는데...
순식간에 날벼락을 맞았네요...
어쩐다냐....
로타리가 쓸고 간 자리에는 먼지만 펄펄 날리고...
어쩌려고 저런디야...
로타리가 꼬불꼬불 논두렁에 가기도 참 잘간다....
이곳에 남편의 새로운 뭔가가 심기어 질 모양인데....
기대를 해 봐야 쓰겠네요.
우리 농장옆의 포도밭에서는
대파가 날벼락을 맞아 몽땅 쓸어져갔는데도
꿋꿋하게 열매를 맺고 있는 포도송이들....
그래 너희들은 좋겠다.
내리쬐는 햇빛에 송알송알 열매가 더 굵어지니까....
이 포도들이 익을 때쯤
이 갈아엎은 곳에서도 뭔가가 열심히 한몫을 차지 하고 있겠지요....
근데요..
이날 울 남편,
정말 인정사정 볼것 없이 그대로 직행해 버리는거 있지요...
저놈의 성격!!!!!!
좀 죽이라고 했는데....
영 말을 안듣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