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네요...
첫째 은샘이가 어린이날 행사를 한다며 몇일 전부터 조르네요...
첫애가 태어나고 한번도 어린이날에 여행(?)을 다닌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았어요.
대추라는게
꼭 그때와 맞물려 한창 대추순을 쳐야 하니까요..
또 부모님과 늘 함께 생활을 하다보니 눈치 아닌 눈치를 보기도 했네요...
어제는 큰 맘먹고 집을 향했습니다.
우선 큰 행사를 한다는 경산실내체육관에 가서
아이들 이름표와 스케치북 그리고 노트를 선물 받고....
---이것 받기 위해 엄청 길다랗게 줄을 섰지요...
---인내의 시간을 요하는 거였어요....에고...부모가 뭔지...
복잡한 그곳을 빠져나와
영천 보현산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망원경을 갖고 있는 천문대가 있지요...
꼬불 꼬불...어찌나 높던지....
보현산 천문대에서 행사기간에 걸어 놓은 망원경을 보며
낮이라 별을 보는 대신 산밑 마을 행사장에 촛점을 두었네요...
울딸 은샘이 열심히 아래를 향해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왔다 갔다는 흔적을 남겨야겠지요...
자...웃으세요..
엄마는?
엄마는 여기 있지롱!!!
참 대견한건 주차를 해 두고 한참을 걸어 올라와야 하는데
아이들이 지칠줄 모르며 즐겁게 올라 오는거예요...
엄마인 저는
얼마나 핵핵 거렸는데....
1,126.4M의 높이의 산꼭대기에서 바라 본 아래의 모습...
까마득하게 멀기만 느끼지는 저 아래를 보며...
아이들의 생각을 그려 봅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나이..
그러나 한해가 바뀌고 또 한해가 바뀌며
아이들의 키가 자라 듯 몸도 마음도 생각도 자라겠지요...
힘들고 어려운 현실 상황속에서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며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때
정상을 향해 우뚝 솟아 있겠지요...
그리고 웃으며 아래를 향해 말하겠지요....
정상에서 바라 본 세상은 너무나 좁다는 것을...
아이들과 새미빠가 잠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네요.
가깝기는 엄마가 가깝지만
정말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사람은 아빠인것을..
아이들이 알까요?
얼마나 아빠가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오늘 맑은 날이 많아서 별을 제일 많이 볼수 있다는
보현산에 와서 우리는 다시 행복을 얻어 갑니다.
아이들을 앞세우고
두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게 행복이 아닐까......
긴 터널같은 우리의 생활을...
하나씩 걸어가렵니다.
